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체중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과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과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원인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중 한 가지 원인만으로 비만의 발생을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비만이 되기 쉬운 유전적 소인을 갖는 경우와 단일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으로 인한 경우는 여러 유전적 변이와 환경의 작호작용으로 인한 비만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부모 모두가 비만한 경우 아이가 비만할 가능성이 부모 중 한 명만 비만일 때보다 더 높은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그러나 부모와 아이가 모두 비만할 경우 이것을 무조건 유전적 소인만이 문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아이가 부모와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런 환경적 요인도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공유하는 생활환경과 유전적 소인이 합쳐지면 비만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됩니다. 에너지의 섭취는 증가하는데 소비는 감소하여 남은 에너지가 몸에 축척되는 생활습관도 주요한 비만의 원인입니다. 그 밖에도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요인, 갑상샘기능 이상이나 쿠싱증후군과 같은 체중 증가가 동반되는 질병,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제의 복용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만 관리 방법
운동과 신체활동
소아청소년의 비만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매일 1시간 이상의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의 종류는 아이가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본인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고 아이가 싫증 내지 않게 일정 기간마다 종류는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고도비만의 경우 뛰기나 오래 걷기 등은 체중 부하가 많아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로 앉거아 누워하는 하는 운동 또는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 더 적합합니다. 만약 아이가 운동을 전혀 해본 적이 없고 평소 활동량이 매우 낮은 경우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지쳐서 운동을 지속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강도 낮은 활동이나 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시간, 빈도,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기로 갈수록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우므로 운동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수시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식사요법
성장기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음식의 양이나 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법보다는 먹는 내용을 검토하고 이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현재 식사 형태를 이애하기 위해 식사일기를 작성하게 하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식사일기는 체중 조절을 하는 동안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매 끼니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균형을 맞춘 식단을 구성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아예 못 먹게 할 수는 없으므로 자제해서 먹도록 하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먹는 양을 줄이는 데 치중하기보다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은 줄이고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과 포화지방이 많아서 달고 기름지며 짠 음식을 줄이고 식이섬유, 비타민, 미세영양소가 풍부한 채소, 잡곡, 해조류 등을 충분하게 섭취하도록 합니다.
행동 변화
충분한 수면이 중요합니다. 대개 늦게까지 깨어있으면서 야식을 먹거나 게임을 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은 아이들의 키성장에도 도움이 되므로 6~12세 아동은 최소 9시간 이상, 13세 이상은 최소 8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운동하는 시간 못지않게 비활동 시간을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비활동 시간인 TV 시청과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2시간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TV 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면 비활동시간을 운동시간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모 또는 주양육자의 역할
부모나 주양육자가 좋은 생활습관 실천의 모범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속한 가족이나 공동체가 좋은 생활습관을 함께 실천하여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아이에게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 가족 모두의 식단을 바꾸거나 가족이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노력에 대해서 적절히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결과만을 강조하거나 잘못한 것을 지적하기보다 조금이라도 잘한 행동이 있으면 아낌없이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사랑이 담긴 칭찬과 격려는 최고의 보상이며 실제적인 물질적 보상도 아이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데 동기부여가 됩니다. 다만 음식으로 보상하기보다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보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어릴 때 통통한 것은 키로 간다는데 식사 조절을 하다가 키가 안 클 수도 있지 않나요
어릴 때 통통한 것이 다 키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른처럼 먹는 양만 줄이는 것은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먹는 양을 줄이기보다는 영양소의 균형을 맞춘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먹는 양을 제한하면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어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며 허기가 지면 오히려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양을 많이 줄이지 않더라도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나 담백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비만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만 12세 이상 고도비만이 동반된 청소년에게는 약물치료가 가능합니다. 섭취한 음식에 포함된 지방의 일부가 흡수되지 않게 해서 대변으로 배설하게 하는 지방흡수억제제(먹는 약)와 포만감을 주며 당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욕억제제(주사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근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약을 끊고 나서 다시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마무리
이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과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우울, 사회적 위축 등의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본인이 무언가를 결심하고 계획을 세워 체중관리를 실천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가족 구성원과 주변인들의 조력을 받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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