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색전증은 폐동맥을 피떡(혈전)이 막아서 산소 공급을 억제하여 호흡 곤란을 만들고 우심실의 기능을 떨어뜨려 저혈압이나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혈압 저하나 쇼크가 동반된 중증 폐색전증의 사망률은 30~50%로 매우 높지만 이는 전체 폐색전증의 5% 미만이며 대부분의 폐색전증 사망률은 2~3% 정도로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폐색전증의 증상 및 치료법 대상별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증상
폐 색전증의 주요한 증상은 갑자기 생기는 호흡 곤란입니다.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폐의 역할이므로 폐색전증으로 폐동맥으로 가는 혈류가 막히게 되면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으며 가슴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주로 하지의 심부 정맥 혈전증이 먼저 생긴 이후 갑자리 폐로 피떡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폐색전증이 생기기 때문에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면서 심한 어지럼증이나 짧은 의식 소실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색전증은 혈압의 저하나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정맥 혈전증이지만 하지의 심부 혈전증의 경우 폐색전증으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사망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호흡 곤란 등 폐색전증 의심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한쪽 다리가 발등, 발목, 종아리 순서로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수 일에서 수 주에 걸쳐 비대칭적으로 붓기가 심해진다면 호흡 곤란이 발생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여 심부 정맥 혈전증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법
폐 색전증이나 하지의 심부 정맥 혈전증으로 대표되는 정맥 혈전증의 표준 치료는 최소 3 개월 동안의 항응고제 사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폐 색전증이 진단되면 초기 5~21일 급성기에는 저분자량 헤파린이나 고용량의 새로운 항응고제를 사용하며 보통 이 기간 동안 1주일 전후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치료는 다비가트란이나 에독사반을 사용하는 경우 초기 5일 이상 저분자량 헤파린을 사용하며 리바록사반의 경우 유지 용량인 하루 20mg의 1.5배인 30mg을 15mg으로 나누어 하루 2 번씩 21일간 복용합니다. 아픽사반이라는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유지 용량으로 5mg을 하루 2번 복용하는 것의 2배인 10mg으로 하루 2번씩 일주일간 복용합니다. 급성기 항응고 치료는 이후 모든 환자에서 최소 3~6개월 간은 경구 항응고제 복용을 하면서 외래 진료를 하는 기간입니다. 각 약제의 급성기 항응고 유지 용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비가트란은 150mg이나 110mg을 하루 두 번, 리바록사반 20mg 하루 한번, 아픽사반 5mg 하루 두 번, 에독사반 60mg 또는 30mg 하루 한 번 복용하게 됩니다. 어떤 항응고제를 사용할지는 주치의가 동반 질환이나 약제 복용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처방합니다. 급성기 항응고 치료를 한 이후에는 출혈 위험성과 정맥 혈전증의 위험 인자의 동반 여부에 따라 항응고제 치료를 종결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재발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항응고제 복용을 유지하면서 매년 연장 항응고 치료를 지속할지 혈전 전문가가 판단합니다.
대부분의 폐 색전증은 새로운 항응고제를 사용한 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와파린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 시와 같이 새로운 경우 항응고제나 와파린을 모두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임신 기간 내내 저분자량 헤파린을 매일 피하주사 할 수도 있습니다.
비약물 치료
폐 색전증이 진단될 당시 저혈압, 쇼크가 동반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정도로 산소 포화도가 낮은 고위험 중증 폐색전인 경우가 전체 폐색전증의 5% 정도에서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폐색전증의 혈전을 제거하는 응급 폐색전증 제거수술, 혈전을 녹여 없애는 혈전 용해제 치료, 카테터를 이용한 폐색전증 제거 시술 등의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항응고제가 생리적으로 피떡이 자연스럽게 제거되는 것을 도와주는 데 반해 혈전 용해제는 약제를 이용하여 이미 생긴 피떡을 녹여 없애는 치료입니다. 혈전 용해제를 사용할 때에는 치명적인 출혈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따라서 혈전 용해제는 중증 정맥 혈전증으로 혈전에 의한 위험성이 혈전 용해제로 생길 수 있는 치명적인 출혈 위험성보다 높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혈전 용해제로 중증 급성기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최소 3개월 정도는 항응고제 사용을 해야 합니다. 카테터를 이용한 색전 제거술을 하거나 급성 출혈이 폐색전증 진단 시 동반되어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2주 이내에 제거를 염두에 두고 하대정맥 필터 삽입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삽입된 하대정맥 필터는 카테터 혈전 제거술이 잘 되거나 급성 출혈이 멈추고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면 통상 삽입 2주 이내에 제거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대상별 주의사항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
와파린은 2016년 이전까지 정맥 혈전증의 표준 경구 항응고 요법이었으며 지금도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투석이 필요한 콩팥 기능 장애 등)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 심장 판막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장기간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는 아직도 와파린이 표준 항응고 치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와파린을 복용하는 중에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각종 다른 약제와의 상호 작용 뿐 아니라 늘 먹고 마시는 음식에 의한 영향도 환자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와파린의 효과는 비타민K에 의해 없어질 수 있으므로 비타민K가 다량 포함되어 있는 음식은 섭취에 유의해야 합니다.
비타민 K가 많이 함유된 청국장, 된장, 두부 등을 이용한 음식과 양배추, 상추 시금치, 케일 등을 많은 섭취하는 것은 와파린 복용 중에는 금기입니다. 비타민K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하루에 한 번 작은 반찬 접시 정도의 양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파린의 효과를 없앨 수 있는 비타민K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고 반드시 섭취해야만 합니다. 보통 비타민K 전구체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의 소장 말단부에서 정상 장내 세균의 의해 비타민K로 변형되어 항상 필요한 양만큼 비타민K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그러나 감염성 설사와 같이 설사를 하고 열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체내 비타민K의 농도가 줄어들게 되어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와파린 복용 중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하루 3번 이상 물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거나 설사가 멈출 대까지 복용하던 와파린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새로운 항응고제(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의 경우에는 비타민K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음식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분자량 헤파린 주사를 하는 경우
임신 중 발생한 정맥 혈전증이나 경구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매일 먹는 항응고제 대신 저분자량 헤파린 주사를 주개월간 매일 주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저분자량 헤파린 피하 주사를 맞은 부위가 달걀 크리고 크게 부풀어 오르거나 손바닥 절반 정도로 크게 멍이 드는 경우에는 피하주사가 잘못되어 국소 출혈 합병증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니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마무리
이상으로 폐 색전증의 증상 및 치료법, 대상별 주의사항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폐색전증 등 정맥 혈전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항응고제를 3~6개월간 복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혈류의 정체를 예방하기 위해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보다 한 번씩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흡연자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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