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 당뇨병의 발생도 급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당뇨병 발생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며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당뇨병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노인당뇨병의 치료법 및 자가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치료법
노인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혈당 수치의 큰 변동이나 저혈당을 방지하면서 고혈당과 당뇨 증상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둘째, 다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환자의 건강한 전신 상태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혈당 조절 목표는 성인당뇨병 환자와 동일하나 기대여명, 인지기능, 동반질환, 기능상태, 당뇨병 유병 기관, 당뇨 합병증 등을 고려하여 우선 개별화된 관리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2년 미국당뇨병학회는 노인당뇨병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혈당 조절 목표를 권고하였습니다.
- 건강하고 동반질환이 적고 기능 상태나 인기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는 당화혈색소(채혈 전 2~3개월의 혈당을 반영)를 7.5% 미만으로 권고합니다.
- 동반질환이 많거나 인지기능장애, 기능적 의존이 있는 경우에는 당화혈색소를 8.0~8.5% 미만으로 권고합니다.
- 치료 목표를 개별화해도 고혈당에 의한 증상이나 급성 합병증을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약물 치료 시에는 노인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 위험이 적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는 신장(콩팥)과 간 기능이 떨어져 있고 식사가 불균형한 경우가 많으며 여러 가지 약물의 상호작용에 의해 저혈당이 발생하기가 쉽습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촉진 하여 혈당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저혈당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노인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저혈당 증상이 모호하여 신속하게 인지하기가 어려우며 저혈당이 생기면 회복 역시 더딥니다. 인슐린은 주사제이기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력이나 손놀림에 문제가 없고 인지기능이 정상이라면 노인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주사를 놓은 방법, 혈당 측정 방법, 저혈당에 대처하는 방법 등 필요하 교육을 받고 잘 사용하고 있는 고령환자도 많이 있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주사할 수 없다면 일정한 시간 규칙적으로 주사를 대신해 줄 가족이나 간병인이 있어야 합니다.
자가관리법
노인은 미각과 후각의 변화, 침 분비 감소, 소화기능 저하, 치아 소실 등 식사에 영향을 주는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공복감을 덜 느끼고 포만감을 쉽게 느껴 식욕부진도 잘 생기게 됩니다. 특히 독거 노인의 경우 혼자 식사를 하는 것도 식욕부진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식사가 불규칙해져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량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영양결핍을 초래하고 저혈당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식습관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보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흰쌀밥보다 현미나 잡곡을 섞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치아 상태가 부실하거나 소화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잡곡밥이 오히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혈당 조절이 다소 어렵더라도 백미밥을 먹는 것이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형성한 후에 식단을 살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며 특히 근육량 감소, 노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들은 식욕부진 때문에 제 때 식사를 안 하거나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않고 빵, 떡, 과일 등 간식거리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런 경우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되고 혈당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렵게 됩니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 형성을 위해 병원에서 시행하는 당뇨병 환자 영양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정상 여의치 않다면 당뇨병학회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당뇨병 영양 교육 컨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가 혈당 측정은 혈당 조절과 저혈당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노인도 신체 기능과 인지기능에 따라 적절히 자가혈당을 측정하도록 교육받고 실행해야 합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간병인도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노인당뇨병의 관리에 있어 운동이 청•장년과 같은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가 적어 효과 입증이 불분명합니다.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이 정상인 노인 환자는 청•장년과 동일하게 일주일에 150분 정도 중증도 강도의 유산소운동(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을 권고합니다. 특별히 금기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항성운동(아령, 근력 트레이닝, 탄력 밴드 등)도 병행하도록 권고합니다. 노인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 심혈과, 호흡기, 근골격계 상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운동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트에서는 노인당뇨병의 치료법과 자가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노인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삶의 질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대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여러 동반질환과 회복되기 힘든 기능장애를 지닌 고령의 환자라면 지나치게 엄격한 혈당조절보다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혈당에 의한 증상이나 급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 개개인 처한 상황을 고려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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