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보통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만성비염의 원인과 종류,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원인
만성비염 중 감염성 비염은 세균에 의해서 유발되는데 감기로 인한 급성 비염이 반복되거나 부비동염이나 편도조직의 만성비염으로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영양상태나 면역상태가 불량하여 비염이 치유되지 않는 경우에 흔히 나타납니다. 한편 만성 비감염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코내부의 구조적 이상, 코 안에 혹이 있는 경우,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불안 등이 있으며 코물혹, 만성 부비동염, 콧속 이물질, 선천성 코 기형이 있을 경우에도 만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류
- 알레르기성 비염 :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인 항원에 노출되는 기간에 따라 특정 계절에 증상이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연중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합니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옥내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 계절에 관계없이 공기 중에 존재하는 원인물질에 의해 발생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수목화분, 목초화분, 잡초화분, 옥외 곰팡이 등에 의해 특정 계정에만 발현됩니다. 최근에는 증상의 지속 기간에 따라 간헐성과 지속성으로 분류하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경증과 중등도-중증으로 구분하는 분류법이 진료에 이용됩니다.
- 만성 감염성 비염 : 만성 감염성 비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데 급성 비염의 치료가 불완전하여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 부비동염이나 만성 편도선염이 비염을 유발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영양상태나 면역상태가 불량한 경우에 발현될 수 있습니다. 만성 감염성 비염은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이나 통증 같은 급성 비염의 증상은 없으며 대개 항생제 투여 등 약물치료를 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핵균이나 진균에 의한 만성 감염성 비염을 쉽게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내시경적 진찰 소견상 코안에 궤양이나 괴사가 관찰되면 종양과 비슷한 형태로도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직검사와 특수검사를 통해 결핵, 진균증, 종양을 감별해야 합니다.
- 혈관 운동성 비염 : 혈관 운동성 비염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비염으로 자율성 비염이라고도 합니다. 아직 원인과 병태생리가 불분명하므로 특발성 비염, 내인성 비염, 비감염성 비알레르기성 비염, 비알레르기성 통년성 비염 등 여어 명칭으로 혼용됩니다. 대개 온도, 습도, 담배 연기, 강한 향 등의 자극에 의해 증상이 생기고 습도, 공기순환 저하, 스트레스, 불안, 피로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됩니다.
- 호산구증가증과 관련된 비알레르기성 비염 : 콧물에서 호산구 증가 유무에 따라 비알레르기 비염을 호산구성과 비호산구성으로 분류합니다. 비호산구성 비염은 콧물이, 호산구성 비염은 코막힘이 주증상입니다. 호산구성 비염은 스테로이드에 반응을 보이며 비호산구성 비염은 항콜린제 외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통년성 비염 환자 중 일부는 콧물의 현미경 검사에서 호산구 증가가 확인되고 아토피 질환의 병력이 없으며 피부반응 검사상 알레르기 음성을 보이는데 이를 호산구성 비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합니다.
- 직업 및 환경 관련 비염 : 일시적 혹은 만성적으로 분진이나 합판 가공 중 나오는 포름알데하이드 가스, 화학물질, 페인트 등의 유독물질, 세척제, 향수, 화장품, 대기오염, 담배연기, 스프레이제제 등에 노출되면 콧막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우선 추정 자극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환기를 잘 시키고 공기여과기, 마스크 착용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호르몬성 비염 : 여성은 임신 후반기와 생기 시작 바로 직전에 내인성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비강 내 혈관 확장과 충혈을 일으켜 코막힘을 야기합니다. 임신 중 약물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지만 증상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 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생기식염수를 이용한 세척입니다. 감성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해 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되고 부교감신경 기능이 두드러져 비강 혈관 확장에 의한 비염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우선 갑상선 호르몬 이상을 교정한 후 잔존하는 비강 내 병적 상태를 교정해야 합니다.
- 약물성 비염 : 비점막 수축제나 다양한 전신 약물 투여 후 발생하는 코막힘 증상을 약물성 비염이라고 합니다. 대개 지속적인 약제 사용으로 인한 혈관계와 신경계의 이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 혈관 수축이 감소, 혈관 확장이 증가하여 나타납니다. 해당 약물을 즉각적으로 사용 중단하는 것으로 치료합니다.
- 온도와 관련된 비염 : 피부표면의 열방출과 저장을 위해 뜨거운 공기는 코속 혈관을 확장시키고 차가운 공기는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발이 차가운 곳에 노출되면 비충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 있는 환자는 발을 따뜻하게 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쐬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코막힘이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음식물 유발성 비염 : 미각 비염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뜨겁거나 매운 음식 또는 음료수를 먹을 때 콧물이 생깁니다. 음식물 유발성 비염은 입천장의 감각신경이 콜린성 반사를 유발하여 증상이 나타나므로 식사 10분 전에 항콜린제 스프레이를 콧 속에 뿌려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 정서적 원인에 의한 비염 : 불안, 적개심, 죄책감, 좌절, 분개 등의 감정이 자율신경계에 의한 콧속 혈관 조절을 방해하여 코막힘과 콧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원인에 의한 비염은 비충혈로 인해 코막힘과 편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부비동염에 의한 두통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야기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고 약물을 사용하여 비충혈을 제거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위축성 비염 : 위축성 비염은 콧속 점막과 뼈가 점진적으로 위축되는 만성적인 코질환으로 끈적한 분비물과 악취를 풍기는 두꺼운 코딱지를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경우 후각 소식, 두통, 만성 부비동염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사춘기에 잘 나타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습니다. 때때로 목안 건조감, 가려움증, 기침, 음성 변화 등 목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축성 비염에 자주 동반되는 건조성 인두염 때문입니다.
- 만성 비후성 비염 : 만성 비염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되어 콧속 점막과 뼈가 심하게 붓는데 이를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합니다. 원인과 상관없이 만성 비염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어 발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구용 점막 수축제, 국소 분무형 스테로이드제, 비갑개 성형술, 비갑개 절제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 무기류 비염 : 후두전절제술 또는 기관절개술을 받으면 더 이상 코로 공기가 통하게 않게 되면서 혈관층의 긴장이 떨어지고 콧속이 습해지며 보랏빛으로 붓고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 뒷부분이 막히는 후비공폐쇄의 경우에도 코점막의 상태는 후두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코 뒤쪽 비인두의 편도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부어 코로 들어오는 공기 양이 줄면 코 접막의 습윤, 부기, 맑은 콧물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전신질환으로 인한 비염 : 상대정맥 증후군, 호너증후군, 강경화, 요동증 등 전신질환에 의해서도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법
환자의 병력, 증상, 진찰 소견을 종합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감염성 비염은 충분한 기간 동안 적절한 약물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 있으면 수술을 통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어린이는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가 원칙입니다.
약물치료
약물요법으로는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콧속에 뿌리는 국소형 스테로이드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비강점막의 혈관과 감각신경에 대한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하여 증상을 완화합니다. 국소형 스테로이드제는 1차 약물로 사용하는데 전신 부작용 없이 국소적으로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포함한 만성 비염에 효과가 있습니다. 분무제는 하루 1~회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코가 막힐 때에만 뿌리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주 증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 대부분의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울혈제 분무제를 오래 사용하면 코 점막이 손상되고 오히려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환자의 연령이나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에 따라 원인 항원을 투여하여 체내 면역 반응을 변화시키는 면역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흔히 어린이에게 효과가 뛰어나며 치료 기간은 3~5년으로 길지만 70~80% 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원인항원을 낮은 농도에서 시작하여 점차 양을 늘리면서 인체에 가하여 후에 외부에서 항원이 들어와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며 피하주사와 설하요법, 두 가지 방법으로 시행합니다.
비약물치료
알레르기 면역반응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지 않으면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인 항원과 자극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을 회피요법이라고 합니다. 회피요법만으로 모든 증상을 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원인 물질로부터 피하는 노력을 하여 항원 노출을 줄이면 그 만큼 증상도 완화되고 약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술요법은 약물요법만으로는 잘 낫지 않는 알레르기 비염, 심한 코막힘,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의 코형태 이상, 부비동염이 동반되었을 때 시행합니다. 코점막을 레이저로 소작하여 점막의 반응성을 낮추는 방법, 하비갑개 전절제술, 하비갑개 부분절제술, 점막하 비갑개 절제술, 흡입절삭기를 이용한 하비갑개수술, 고주파 하비갑개 절제술, 비디안 신경절제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트에서는 만성 비염의 원인과 종류,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발병한 비염에 대해서 적절한 약물 등으로 치료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소파 등의 가구류 청소, 침구류 세척, 가습기 사용 자제 등의 생활습관 관리를 통하여 예방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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