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관련된 인지 장애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되어 왔다면 현대로 올수록 치매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많은 연구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치매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라 여겨 검사나 치료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분명 정상적인 노화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증상과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진단을 내리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증상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 장애를 포함하여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 감퇴가 나타납니다.
단계 | 증상 |
초기 | 일상생활에 있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 - 새로운 것을 외우는 것이 어렵습니다. - 간혹 시간이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 우울이나 짜증, 의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중기 | 일상생활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필요한 상태 - 새로 외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 시간 이외에 공간도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 말을 하고 남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심해집니다. - 환각, 망상, 불안, 초조, 배회 등의 정신행동증상이 심해집니다. |
말기 |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전혀 유지되기 어려운 상태 - 대부분의 기억이 소실됩니다. -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고 알아보지 못합니다. - 언어 능력이 더 떨어져서 의미 있는 대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 정신행동증상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 대소변 조절, 보행, 식사하기 등 기본적인 일상에 어려움이 생기고 마지막에는 누워서 거의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 장애를 보이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새로운 것을 외우는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초기 알츠항리머 치매 환자들은 예전에 병이 시작되기 이전에 외웠던 것들은 그대로 잘 기억하고 있으나 병이 진행된 이후에 새로 외우는 것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예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둔 장소를 잊는 등의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인식하여 우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반응 외에도 뇌 기능의 저하로 인해 우울, 불안, 망상, 환청 등의 정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치매의 정신행동증상이라고 합니다. 경과가 진행되면서 점점 기억력 이외의 여러 인지 기능들의 감퇴가 진행되며 누군가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고 하는 등의 망상이 심해지고 없는 소리를 듣게 되는 환청이나 없는 것을 보게 되는 환시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예전과 달리 욕을 하거나 육체적 공격을 하는 등의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과거의 행동이나 성격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성적인 행동을 과도하게 보이거나 식나 태도나 좋아하는 음식 등이 달아지는 양상도 나타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와 중기에 이러한 증상들이 점점 심해집니다. 하지만 말기가 되면 전반적으로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던 정신행동증상들은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이 때는 주변을 인식하거나 받아들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주변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 역시 불가능해지며 음식을 삼키거나 걸음을 걷는 등의 운동 능력들도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진단과정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치매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고 두 번째는 이 치매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이 내려지면 그 후에는 병의 임상진행단계를 평가하여 적절한 치료나 도움을 제공하고 이후 경과를 평가하게 됩니다.
1. 치매의 진단
환자가 치매 증후군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먼저 자세한 상담을 진행합니다. 이때 환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들이나 환자의 일상을 상세히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과거에 할 수 있었던 것 중에 현재는 못하게 된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혹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증상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수행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면담을 시행합니다. 면담이 끝나면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합니다. 신경심리검사란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각 영역별로 평가하는 검사로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 등을 고려하여 평가합니다.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이 비슷한 정상인의 인지기능과 환자의 현재 인지 기능을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전에 시행했던 신경심리검사 결과가 있다면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면담과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치매를 진단하게 됩니다.
2.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일단 치매의 진단을 받게 되면 어떤 종류의 치매인지 진단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뇌 조직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최종적으로 사망 후 뇌의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포도당 PET 검사, 아밀로이드 PET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뇌 조직검사 없이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다른 원인들을 평가하고 치매의 경과 관찰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로 추정 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알츠하이머병은 유전 요인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병의 유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력 또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며 이때 유전자 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시행합니다. 다른 질환에 의함 치매가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나 뇌 영상검사 등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때 치료 가능한 치매증후군의 원인들을 빨리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타민 B12 · 엽산 · 비타민 B1의 결핍, 갑상샘 질환, 신경 매독, 뇌종양이나 정상압 수두증, 약물이나 전신 질환에 의한 치매 증후군을 확인하기 위해 각종 검사를 진행합니다. CT나 MRI와 같은 뇌 영상 검사만으로는 치매 여부나 어떤 종류의 치매인지를 확실하게 진단해 낼 수 없지만 치매의 원인을 추정하는 데 있어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뇌의 위축 부위를 확인하여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지로한의 여부나 종규 류 등을 추정할 수도 있고 혈관성 치매, 뇌종양이나 정상압 수두증과 같은 알츠하이머 치매 이외의 다른 원인들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3. 임상진행단계 평가
앞의 두 단계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 받게 되면 이후 치료나 돌봄을 위한 임상진행단계 평가를 시행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병이며 진행에 따라 환자의 기능이나 증상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환자의 단계에 맞추어 치료와 돌봄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단계의 확인을 통해 진행 경과나 치료 효과 판정, 예후 예측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임산진행단계 평가는 환자나 보호자와의 면담, 인지 기능 평가 등을 통해 진행됩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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