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진단을 받으면 곧 사망하게 되는 가장 무서운 암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췌장암의 생존율은 다른 암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췌장암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암으로 평생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1.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췌장암의 증상, 발병 위험요인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췌장
췌장은 복부 안족, 위장 뒤쪽에 있는 장기로 길이는 약 15cm의 길고 가느다란 모양이며 머리,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췌장에 암이 생기면 70% 가 췌장 머리 쪽에 생깁니다. 그리고 주변의 담도, 간, 십이지장 등의 장기로 전이되거나 림프관을 따라 다른 부위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습니다. 췌장은 여어 가지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췌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효소의 배출이 감소하여 소화흡수장애가 생기고 인슐린 분비가 감소되어 당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
췌장암의 증상 중 대부분은 다른 췌장 질환이나 소화기계 장애에서도 나타나는 별 특별할 것 없는 것입니다.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는 환자의 40~70% 에서 췌장암이 발견됩니다.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복부 통증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입니다.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나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든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흔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처럼 요통이 왔을 때는 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에까지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황달
종앙 때문에 총담관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막히면서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그에 따라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황달이 발생합니다. 빌리루빈은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체내 대사 과정에서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어 생기는 것으로 담즙 색소의 주성분입니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황달이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누렇게 되기도 합니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종양이 생겼을 때 5~6% 정도에서만 황달이 발생하지만 암세포가 이미 췌장 전체에 퍼지고 간이나 림프절로 전이되었을 정도로 병이 진전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이때 막힌 부분을 빠르게 뚫어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이상적인 체중으 기준으로 10% 이상 줄어듭니다. 암 때문에 췌액 분비가 적어지는 데 따른 흡수 장애,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의 어려움, 췌장암의 간 전이나 원격 전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소화 장애
소화 장애 증상은 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집아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물 위에 뜨는 옅은 색의 기름진 많은 양의 변을 보게 됩니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졌을 경우 식후에 불쾌한 통증, 구역질, 구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
전에 없던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종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긴 경우라면 췌장암의 발생을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외 증상
일부 환자에게서는 변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심,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등 반드시 암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환자의 5% 이하에서는 위장관 출혈, 우울증, 정서불안, 표재성 혈전성 정맥염(몸의 표면 가까이에 있는 정맥에 염증, 혈전이 생기는 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험요인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조기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췌장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밝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몇 가지 위험요인이 밝혀졌거나 추정되는 정도입니다.
흡연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의 상대 위헙도가 2~5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다른 장기에 흡연과 관련된 악성 종양(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3분의 1 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7배라고 합니다. 금연했을 경우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만큼 낮아집니다.
당뇨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 때문에 당뇨가 생기기도 합니다.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으며 췌장암을 진단받기 2년 전쯤에 흔히 당뇨가 발생하고 이런 환자들이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가 호전되기도 합니다.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이 없음에도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췌장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만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은 정상적이던 췌장 세포들이 염증을 앓는 가운데 섬유조직으로 변해가면서 췌장 전체가 매우 딱딱해져 기능을 잃게 되는 질환입니다. 처음부터 만성형으로 발병하기도 하고 반복적인 급성 염증이 만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만성 췌장염이 있을 경우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이것을 췌장암의 원인 질환으로 보기도 합니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췌장암은 치명적인 병이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가족성 췌장암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한 나이와 관계없이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합니다. 가족성 췌장암에서 특별한 유전적 이상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소인과 유전자 이상도 췌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유전적 소인에 대해 밝혀진 것이 많지는 않으나 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었다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는 모든 암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입니다.
식이
최근 식이 또 식이 습관이 췢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육류나 지방, 탄수화물과 과도한 섭취, 과다한 열량과 높은 체질량지수가 췌장암의 위험도를 높이고 신선한 과일, 채소류, 비타민 등은 위험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화학물질
각종 용매제, 휘발유와 관련 물질, 살충제, 베타나프틸아민, 벤지딘 등의 화학물질도 췌장암의 위험인자고 알려져 있습니다. 석탄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췌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탄소 연료인 코크스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장암, 췌장암이 많고 석탄이나 타르 관련 작업자, 금속 제조나 알루미늄 제분 종사자, 기계를 수리하거나 자르거나 깎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 역시 췌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예방법
아직 정확히 확립된 췌장암 예방 수칙은 없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담배는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고 타인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 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기르고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으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직업상 췌장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물질들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보호 장비를 잘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반드시 잘 지켜 위험 물질로의 노출을 가능한 줄여야 합니다.
마무리
이상으로 췌장암의 증상, 위험요인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췌장암은 증상을 느끼고 진단을 받으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라 예후가 좋지 않은 무서운 암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췌장암 조기 검진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발견할 확률이 매우 낮은 데 비해 고비용에 검지 유효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췌장암의 발병 위험요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예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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